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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사 张万师
봉호 : X
생일 : 9월 1일
나이 : ?
소속 : 묵산도
직급 : 대장인
스승 : 학
사제 : 청, 아
1. [작중 행적] 스포일러 주의
진수전 "굳건한 신념"
암류가 갈라져 솟고 마음은 옛 꿈에 가라앉는다


젊어서의 오만함은 기개라 칭송받고, 늙어서의 오만함은 광기라 비웃음을 산다. 묵산도의 물길을 다스리는 전설의 기관이 세월의 흐름마저 다스릴 수 있을까? 깊은 물 아래라고 늘 고요한 것은 아니며, 어둠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흐름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배세와 대화하기


소당주
무슨 일 있나요?
배세
아이구, 나삼이랑 나오가 도면을 찾겠다고 기어코 묵심호에 들어갔는데, 벌써 반 시진이나 지났는데도 올라오질 않아. 애가 타 죽겠네!
소당주
물속으로요...? 도면을 찾으러요?
배세
얘기하자면 긴데... 요즘 물살이 세서 수로 기관 하나가 떠내려갔어. 고치다 보니 부품 하나가 없어졌더라고. 몇 개 새로 만들어 봤는데, 영 쓸모가 없어.
소당주
저기, 혹시 짧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배세
물살은 거센 데다, 구조가 워낙 복잡해 원본 도면이 꼭 필요해. 그런데 그걸 어디서 찾아야 하나 막막해하던 와중에 백효아포가 굳건한 신념에 들어가면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군.
소당주
배 형, 말씀을 참 잘하시네요. 평소에 토론을 자주 하셨습니까?
배세
어쨌든, 물에 좀 익숙한 두 사제가 직접 잠수해서 굳건한 신념 원고를 찾으러 들어간 거야.
소당주
배 형, 다들 묵문의 장인이신데 어째서 부품 하나에 막히신 겁니까?
배세
굳건한 신념은 한 사람이 전부 설계한 거야. 수로 기관도 전부 그분 손을 거쳤지. 그래서 부품 하나만 잘못 건드려도 전부 꼬여 버려.
배세
게다가 그분은 기묘한 장치를 즐겨 쓰셔서, 지금도 원리를 모르는 곳이 한둘이 아니야. 그런데도 멀쩡히 돌아가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분이라니까.
소당주
알겠습니다, 이해했습니다. 배 형, 저도 물에는 익숙한 편이니 지금 내려가 두 분을 도와보겠습니다.
배세
정말 고맙다, 소협. 하지만 물속은 상황이 복잡해. 위험하면 반드시 바로 올라와!
배세
이 윤파주는 물속에서 숨을 돌릴 때 쓰는 거야. 이걸 써서 잠수해
>호수 아래로 잠수하여 묵문 제자 찾기


'어리석은 자는 출입 금지'라고 적혀 있다. 굳건한 신념이 처음 완공되었을 무렵, 이를 견학하려는 이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장만사는 이 팻말을 세워 두었지만, 묵희 제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 모습을 본 장만사는 화내기는커녕 한참동안 웃기만 했다고 한다.
소당주
묵문처럼 뛰어난 장인들이 모인 곳에 저런 말을 내걸다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길래 저런 팻말을 세운 걸까?

나삼
사람이야! 여기입니다, 여기!
>중축을 회전시켜 분수 기관 활성화하기
나삼
소협, 우선 아래쪽 기관 나무 살무사부터 처리해. 멍청한 나오도 그놈한테 당했거든
나오
누구더러 멍청하다는 거야?

갈무사는 갈색 옷을 입은 사람만 문다.
소당주
갈색 옷이라고? 갈색 옷 입는 게 무슨 잘못이라고...

청무사는 청의를 입은 사람만 문다.
소당주
청색 옷? 청색 옷을 입으면 왜 안 되는 거지?

홍무사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
소당주
안 물린다고...? 못 믿겠는데
소당주
이음새가 반들반들하게 닳은 걸 보니, 여러 번 분해했다 다시 조립한 흔적 같아. 자국이 꽤 오래되어 보이는데... 수년 전에 남겨진 건가?
소당주
나무 살무사를 설치해 놓고 약점은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두다니... 대체 누가 여기에 둔 걸까?
나삼
소협, 벽에 달린 수룡 기관으로 여기 물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나오
문제는 저 수룡구 가까이 가야 한다는 거지

나삼
동생아, 굳건한 신념 안이 유난히 고요하고 서늘하게 느껴지지 않니...
나오
옷만 젖은 게 아니라 머리에도 물이 찼어?
나삼
물속에 이렇게 오래 있었더니 가슴이 좀 답답하고 숨이 가쁜 것 같다...
나삼
장만사가 기관의 대가인 건 맞지만, 인간의 몸으로 물속에서 오래 버티는 건 불가능해...
나오
원래도 머리가 희한했는데, 이제 머리까지 아파. 좀 조용히 해...
나삼
여기 이 기관 구조 좀 봐. 그저께 서당에서 배운 것과 비슷하지 않아? 종이와 붓만 있었으면 베껴서 과제로 내면 좋을 텐데
나삼
맞다. 오늘 여기서 한참 발이 묶이긴 했지만, 내가 내준 일일 과제는 빼줄 수 없어. 돌아가면 서둘러 끝내도록 해
나오
......
나삼
음? 술 냄새 같은 게 나는 것 같은데?
나오
돌아가면 어머니께 다 말씀드릴 거야
나삼
큼큼, 물속에 술 냄새가 날 리가 있겠어. 내가 잘못 맡았겠지, 잘못 맡은 거야
>두 묵가 제자에게 도달할 방법 찾기
나삼
소협, 대단하네! 잠깐 사이에 여기 장치를 풀어 버리다니
소당주
배 형의 부탁을 받고 왔습니다. 두 분을 많이 걱정하고 계시더군요
나삼
하아, 나랑 나오는 이 층에 잠수해서 뒤졌는데 별 수확이 없었어. 나오는 그 나무 살무사한테 부딪혀서 다리까지 다쳤고
나오
잠깐 방심했을 뿐이야...
나삼
아포 말로는 도면이 굳건한 신념 가장 깊은 데 있다더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더 내려가서 탐색하기가 힘들어
나삼
혹시 괜찮다면 그 도면의 행방을 좀 더 찾아 줄 수 있을까? 상황이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어... 묵성에 돌아가면 반드시 크게 보답할게!
소당주
맡겨 주세요. 여기까지 왔으니 끝까지 살펴볼게요
나삼
고마워, 소협!
나삼
그래도 조심해야 해. 미친 선배 하나가 굳건한 신념 안에 숨어 있다는 소문이 있어. 젊을 때는 천재에 삼걸 중 으뜸이었다는데, 나중에 길을 잘못 들어서... 지금은 어떤 사람인지 아무도 몰라. 그리고 또...
나삼
물만 닿으면 움직이는 나무 살무사도 꼭 조심해. 미리...
나오
나무 살무사는 소협도 이미 봤잖아. 뭘 계속 떠들고 그래?
나삼
왜 날 보는데? 내 다리는 그냥 사고였어!
나오
형이 계속 옆에서 떠들어대니 내가 나무 살무사를 못 본 거잖아. 말 좀 줄였으면 벌써 도면을 찾았을걸!
나삼
이 자식아, 이 형이 점잖은 사람으로 보여? 남 앞에서 맞고 싶어?
소당주
그럼 저는 먼저 가 보겠습니다. 두 분은 서둘러 돌아가 쉬십시오
> 2층으로 이동하기
> 분수 장치 활성화 하기

소당주
중축을 회전시키면 이 길로 2층 곳곳을 갈 수 있겠어. 물이 곧 길이라면, 가야 할 곳은... 저기인가?
소당주
수룡구는 높은 곳에 있어. 굳건한 신념은 물의 힘으로 움직이니, 핵심은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는 듯하군... 그렇다면... 물이 곧 길이야!
소당주
물의 힘을 타고 쭉 올라가면, 저 가장 높은 곳까지 갈 수 있겠어!
소당주
하지만 가기 전에 저 나무 살무사부터 처리해야겠지

검은 구름을 찌를 수 있으나 혼백은 사방에 흩어졌으니, 통곡할 일이로다!

천 년간 기예를 갈고닦았건만 아무짝에 쓸모없으니, 죽어 마땅하구나!

온갖 방법을 짜내도, 결국 모두 헛수고라니, 우습기 짝이 없구나!

소당주
어리석은 자도 천 번 헤아리면 한 가지는 얻는다고 했는데, 기관을 완벽하게 설계하던 자의 계략이 어째서 헛수고가 되었다는 거지?

>새겨진 글씨 살펴보기
좋은 재목이 나를 만났으니 그 재목에게 행운이로다.
>줍기
장만사의 잔록 1
장만사가 젊은 시절에 굳건한 신념을 위해 쓴 친필 원고의 일부이다.
| <묵가 백종 치수 기관 장치 변천 도록> 평: 큰 흐름을 보는 안목은 있으나 깊이 있는 사유가 부족하고, 세세한 기교에 치우친 나머지 대국을 놓쳤다. 백 년에 걸친 수리 기관을 이처럼 빠짐없이 기록해 두었으니, 굳이 장황한 해설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 이치와 변화의 흐름은 저절로 드러난다. 그러나 물은 변화하는 것이니 한때나 한곳에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 뜻을 세우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뜻을 세웠다면 사계절을 헤아리고 천지를 측량하고 만 리를 잇고 천하를 평안케 해야 한다. 예로부터 우임금은 천하의 물길을 다스려 만세의 법도를 남겼다. 오늘날 우리는 선현의 지혜를 이어받았고, 기관술이라는 힘까지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만전무후무한 대업 하나 이루지 못한다면, 수많은 경전을 읽은 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마땅히 본받아 더 뛰어넘어야 할 것이다! |
>줍기
장만사의 잔록 2
장만사가 젊은 시절 남긴 연구 수기이다.
| 강을 백 리나 건너며 물살 속 여러 곳에 체를 세워 모래를 거르니, 진흙과 모래가 물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알아냈다. 이르기를, 강 수면은 물살이 빠르나 강바닥은 물살이 느리고, 강물이 굽이치면 오목한 기슭은 깊고 물살이 빠르고, 볼록한 기슭은 물살이 완만하고 느리다. 오목한 곳과 볼록한 곳 사이에는 회류가 있어 진흙과 모래가 휘감겨 볼록한 곳에 쌓인다. 도강의 비어로 모래를 나누는 법이 이와 같으니, 가히 이치에 맞도다. |
>줍기
장만사의 잔록 3
장만사가 젊은 시절에 굳건한 신념 건립을 감독하며 남긴 미완의 원고이다.
| 범인과 함께 일할 때 몇 가지 법칙: 예로부터 세상에는 범인이 많다고 하였는데, 장인이 되어 굳건한 신념 건설을 총괄해 보니 과연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범인과 함께 지낼 때는 네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너무 곧이곧대로 굴지 말 것. 둘째, 논쟁하지 말 것. 셋째,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 것. 넷째, 남에게 지나친 기대를 품지 말 것. 수첩을 하나 만들어 모두에게 달달 외우게 해야겠다. 수문이며 수평, 삼각대에 이르기까지, 어째서 사사건건 나를 귀찮게 하는 건지. |
>줍기
장만사의 잔록 4
장만사가 하산 전에 남긴 발췌 수기이다.
| ...... 동광 3년(925년), 봄에 큰 가뭄이 들었다. 하지에 이르러 비가 계속 내리자 모든 강이 범람하였다. ...... 청태 원년(934년), 가을과 겨울에 큰 가뭄이 들어 동주, 화주, 포주, 강주에 굶어 죽은 이들이 속출했다. ...... 천복 6년(941년), 활주에서 황하 제방이 터져 백성들이 살 곳을 찾아 헤맸다. 평: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노라. |

(4권다 주워서 읽었을 경우 업적 달성)
업적 - 지나온 길
머나먼 길 끝에, 남은 것은 한 줌의 재뿐
>줍기
장인들의 만류서
장만사가 하산할 무렵, 평소 그의 엄격하고 냉정한 성미 탓에 원성이 자자하던 장인들이 그를 붙잡기 위해 마음을 모아 쓴 만류서이다.
| 묵수가 완성되자 위아래에서 모두가 감탄했소. 문중에서는 묵수를 근본으로 삼아 물길 궤도를 확장하여 산 곳곳을 연결하려 하지. 이 일은 매우 복잡하니 으뜸 장인으로 그대 외에 달리 선택지가 없소이다. - 나안원 너 같은 애송이가 그런 심보로 무슨 산을 내려가겠다는 것이냐? 내 밑에서 얌전히 으뜸 장인 노릇이나 해라! - 정대감 으뜸 장인과 의견이 아홉 번이나 맞지 않아 논의했으나, 아홉 번 모두 실패했소. 하지만 이번에는 기예의 문제가 아니니, 부디 숙고해 주시길 바라오. 세상에 명군이 없으면, 일을 추진하기 어렵기 마련이오. 산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산중보다 많지 않으니, 으뜸 장인은 우선 이곳에 남아 물길 궤도가 완성된 뒤에 다시 논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오. 어찌 서둘러 고생을 자처하는 것이오? 부디 다시 깊이 생각하시길 바라오. - 이사원 학 장로와 여러 묵문의 인재들이 하산하여 산중 후계가 부족한 실정일세. 그대는 학 장로의 수제자이니 떠나서는 안 되네! - 제기 ...... 편주: 이미 묵문의 정수를 얻었으니 마땅히 묵문의 뜻을 온전히 해야 한다. 산중의 남은 일은 아에게 맡겨 수련하게 해라. 내 이미 기예를 익혔으니 천하를 평안케 할 수 있다. |

>넘겨보기
<우공>, <도지>, <산해경>, <하거서>, <구혁지>, <수경주> 같은 책들이 주를 이룬다.
모든 책이 닳도록 읽혀 먼지와 거미줄이 엉켜 있다.
>보기

<형에게 보내는 서신 1>
궤도 확장 일이 자못 번잡하였으나 점차 안정되었습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니 형님의 부탁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산중은 모두 평안한데, 형님께서는 산 밖에서 순조로우신지요?
– 아
답장: 세상이 참으로 혼탁하구나. 권력에 기생하는 쥐새끼 같은 무리만 들끓으니,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
>보기

<형에게 보내는 서신 2>
듣자 하니 변방에 분쟁이 점점 일어나 다사다난한 시절인 듯합니다. 만약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형님께서는 산으로 돌아와 몸을 보전하시고 훗날을 도모하십시오.
– 아
답장: 백성이 도탄에 빠졌으니 저버릴 수 없다. 기슬로 굽히고 아첨하여 이미 눈에 들었으니 걱정 말거라.
>보기

<형에게 보내는 서신 3>
이미 세 차례나 서신을 보냈건만 형님께서 답이 없으시니 저와 청이 심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조정의 일은 기예와 같지 않아 흑백과 옳고 그름이 늘 분명치 않습니다. 형님의 성품이 고고하시니 스스로 너무 괴롭히지 마십시오.
신하로서 간언하는 일은 본디 저희가 잘하는 바가 아닙니다. 기술을 바치는 것도 처음 뜻을 전할 때나 의미가 있으니, 이루어지면 이루어지는 것이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연이 아닌 것일 뿐입니다.
바라건대 속히 답신하여 주십시오.
– 아
답장: 부귀영화는 이미 미련 없다. 대업은 이루어질 것이니, 이제 한 걸음만 남았다.
>조사하기

분수 용골
귀인이 평하기를, "물을 퍼 올려 무지개를 만들 수 있겠구나."
>조사하기

모래거름 틀
귀인이 평하기를, "모래를 거르는 것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동해에 써서 진주조개와 산호 같은 보물을 건질 수 없겠는가?"
>조사하기

도르래 축
귀인이 평하기를, "거칠고 무거운 물건이라 고상한 곳에는 쓰기 어렵겠구나."
>조사하기

계수의
귀인이 평하기를, "참으로 묘하구나! 술 겨루기에 딱 맞는 물건이로다!"
>조사하기

물수레 연계
귀인이 평하기를, "이 물건이 있다면, 집에서도 곡수유상의 풍치를 즐길 수 있겠구나."
>보기

사형께서 모범을 보이시니 저 청 또한 지난날의 말씀을 잊지 않았습니다. 마땅히 산을 나가 제 뜻을 한번 시험하겠습니다.
– 청

물길의 균형
발밑의 기관 장치가 솟아올라 개봉 지도를 완성했다.
지도 위로 수로가 서로 이어지고 물레방아가 돌아가며, 끊임없이 물을 나누는 생명의 순환을 이루었다.
이는 아마도 굳건한 신념 창립자가 다음으로 품은 뜻일 것이다.
>주변을 살펴 도면 찾기
>계속 전진하며 탐색하기


- 마셔라! 안 그러면 네놈의 진심을 어떻게 믿겠느냐!
- 마셔! 마셔야 같은 편이지!
- 마셔! 마시면 나리께서 도와주신다잖아! 그게 뭐라고 했지... 물길의... 균?
- 물길의 균형? 하하하, 말은 참 거창하군! 그걸 이루려면 수십 년, 수백 년은 걸릴 텐데? 그때쯤이면 난 이미 죽었겠군!
- 광인도 못 쓸 건 없지. 조심해서 쓰면 되잖아! 저 수력 인형도 그 사람을 속여서 만들게 한 거야

- 황하 제방이 무너져*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아느냐! 하늘도, 저 벼슬아치들도 참으로 무정하구나!
(*자치통감 확인 결과 944년 6월 황하 제방이 무너짐)
- 내 아이를 돌려내! 내 아이를 돌려내라고!
- 이... 이제 다 저 요술쟁이 때문입니다! 저자가 우릴 붙잡아 두는 바람에 구휼이 늦어졌습니다!
- 장만사 : 어... 어째서 비가 반 달이나 일찍 온 거지... 계산이 틀렸어... 내가 틀리다니. 내가 어떻게 틀릴 수가...!
- 다들 들었지! 전부 저 요술쟁이 탓이다! 수력 인형을 바쳐 임금을 홀리고 나라를 그르친 것도 모자라, 강우 시기까지 잘못 계산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절대로 용서할 수...
- 장만사 :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저는...
- 저 요술쟁이를 강물에 처넣어라! 목숨으로 갚게 하라!
- 강에 던져라! 목숨으로 갚아라! 강에 던져라! 목숨으로 갚아라!

- 대인, 그자가 요구한 역대 천문과 수문 기록을 어찌 다 보관하고 있겠습니까. 없어진 것이 태반이라 대충 꾸며서 준 건데, 이렇게 될 줄은... 그때 그자 말대로...
- 닥쳐라!
- 쳇, 오만방자한 놈! 일개 평민 주제에 세상사와 인심은 전혀 모르면서, 어디서 구세주 행세냐? 설령 그런 재주가 있다고 해도, 하늘의 뜻을 어찌 함부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
- 맞는 말이오... 북쪽 전쟁이 한창인데, 누가 그런 골치 아픈 일을 신경 쓰겠소? 물에 다 빠져 죽으면, 군량이라도 아낄 수 있잖소!
>줍기

<경가 기문록>
연광은 서경에 거하며 재물을 널리 모으고 천하의 진기한 물건을 수집하였다. 호사가가 이 기록을 엮었으니, 천하 사람들에게 한 번 웃음을 선사하고자 할 따름이다.
| 북방에서 온 한 묵문 제자가 천하를 구할 계책이 있다 칭하니, 연광이 이를 듣고 성대하게 초대하며 저택에 들였다. 처음에 묵문 제자는 저택에 머물며 오만한 태도로 연광에게 여러 차례 계책을 올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떠나려 했다. 이에 연광이 묵문 제자와 약속하기를, 옛 장인 덕형의 거리의 인형을 만들어 열흘 동안 움직이게 하면 계책을 받아들이겠다 하였다. 묵문 제자가 이를 수락하여 한 달여 만에 완성하였다. 그렇게 아흐레 동안 인형이 멈추지 않고 돌아가자, 열흘째 되던 날, 묵문 제자는 황하의 수로를 정비할 비용을 청했다. 연광이 크게 웃으며 묵문 제자를 데리고 들어가 살펴보니, 내부 기관이 어긋나 망가져 있었다. 묵문 제자가 의아해하며 살펴보니, 나무 장부 하나가 설계와 맞지 않았다. 연광은 묵문 제자가 저택에 있는 술 백 단지를 마시면 그 계책을 받아들이겠다 하였다. 어리석도다. 웃음만 나는구나! 그 묵문 제자가 술 백 단지를 다 마셨는지 어찌 알겠는가? 연광이 정말로 천하를 구하고자 했겠는가? 그저 황상에게 기교를 바쳐 다시 총애를 얻으려 했을 뿐이다! 황상은 정말로 천하를 구하고자 했겠는가? 거란 앞에서 스스로를 손자라고 낮추면서 이익도 취하지 못한 채, 공연히 분쟁만 일으켜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 했을 뿐이다! 묵문 제자는 진정으로 천하를 구하고자 했겠는가? 기이한 기교와 교묘한 솜씨로 천하를 구한다는 소리는 세상에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다! 이제 보니 모두 명예와 이익을 쫓는 광대에 불과하며, 우리 같은 백성을 우롱할 뿐이다. 국책? 민책? 천하를 구할 계책?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그저 잠꼬대 같은 소리요, 웃음거리일 뿐이다. |
수력 인형
침침하고 음울한 '굳건한 신념', 그 가장 깊은 곳에는 뜻밖에도 궁궐처럼 화려한 유희 무대가 숨겨져 있었다.
거대한 꽃잎이 천천히 내려앉고, 거리의 인형들이 음악을 연주하며 재주를 부렸다. 그 한가운데서 장만사는 완전히 취해 몸가짐마저 흐트러진 채 그 광경에 빠져 있었다.
그가 불청객인 당신을 보더니, 무대 안으로 들어와 함께 즐기자고 손짓했다.






장만사
세상은 혼탁하고 맑음을 잃어
매미 날개를 무겁다고 하고
천군의 무게는 가볍다고 하네
황종은 버려지고
질그릇이 천둥처럼 울리니
참언하는 자만 기세를 떨치고
어진 이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는구나
아, 이 침묵 속에서
누가 내 곧은 뜻을 알겠는가*
(* 굴원(屈原) - 《초사(楚辭)》 <복거(卜居)>)
(굴원과 장만사, 어부에 대해 정리한 글은 이검 님의 https://www.postype.com/@wwmhis/post/22830751?utm_source=link&utm_medium=social&utm_content=if_sh_wl&utm_campaign=post 글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장만사
자, 자, 자
물길의 균형 따위는 신경 쓰지 마라
우선 저와 한 곡 추시지요

검희 등장
산산이 부서진 백희 인형을 보자, 장만사는 지난날의 허망한 연회와 황하의 옛일을 떠올렸다.
그는 더는 그 고통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허리북을 마구 두드렸다.
북소리가 울리자 검희가 날아올랐다.
자, 오너라. 그 고통을 잊어라. 잊어야 한다. 이곳에서 함께 취하자!


과거
쓸모없군
차라리
호희의 춤이 훨씬 낫겠어
물길의 균형
술을 가져오거라
자 한 잔 더 받게
연주를 시작해라


장만사
검희
춤춰라
춤춰라!

업적 - 술과 함께 흩어진 연회
장만사-거리의 인형 처치 및 인형 파괴






어린 청
사람은 다 이익을 따라 모이고, 이익을 따라 흩어진다라...
어린 청
사형, 우리 묵문이 바라는 것도 결국 '이익'인 건가요?
젊은 장만사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이익을 쫓지만, 우리 묵문이 바라는 건 '천하의 이익'이지.
어린 아
그럼 어떻게 해야 천하를 이롭게 할 수 있나요?
어린 청
그거야 간단하지!
어린 청
난 강하니까 옛 묵가 협객을 본받아 천하를 떠돌며, 강한 자를 물리치고 약한 자를 도울 거야! 협의의 길이 이어지는 한, 천하는 평안해질 거야!
>줍기

<<여씨춘추-이속람-상덕> 잔권>
전국 시대 묵가의 거자 맹승과 초나라 양성군 사이에 얽힌 옛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
두려운 것은 끊이지 않는 윤회의 고통이다. 삶과 죽음이 반복되는 꼴이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처럼 덧없구나.
| 맹승이 죽자 그를 따라 목숨을 바친 제자가 백여든 명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세 사람은 전양자에게 거자의 명을 전한 뒤, 초나라로 돌아가 맹승의 뒤를 따라 죽으려 했다. 그러나 전양자가 이를 막으며 말하기를 "맹자께서 이미 거자의 자리를 나에게 전하셨으니 그 뜻을 따르라."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세 사람은 초나라로 돌아가 끝내 맹승의 뒤를 따라 목숨을 바쳤다. |

젊은 장만사
지금 천하를 가장 괴롭히는 건 물이야. 난 산을 내려가 우와 미빙의 뜻을 이어 천하의 물길을 바로잡고, 메마른 땅을 옥토로 바꾸어 백성을 구할 거다
>줍기

<<묵자-겸애> 잔권>
<묵자> 겸애편의 일부 잔권이다.
-
그 뜻이 변하였는가?
| 옛날 우임금은 천하의 물길을 다스렸다. 서쪽으로는 서하와 어두를 만들어 거수, 손수, 황수의 물을 흘려보냈고, 북쪽으로는 방원과 고를 쌓아 후지저와 호지의 수문에 물길을 이끌었다. 또한 저주산을 다듬고 용문을 뚫어 연, 대, 호, 맥과 서하의 백성을 이롭게 하였다. 동쪽으로는 물이 새는 땅을 정비하고, 맹제의 늪을 막아 아홉 갈래의 수로를 내고, 동쪽 땅의 물을 막아 기주의 백성을 이롭게 하였다. 남쪽으로는 장강, 한수, 회수, 여수의 물길을 정비하여 오호로 흘러들게 함으로써 형, 초, 어월과 남이의 백성을 이롭게 하였다. 이는 우임금이 천하를 다스린 업적이다. 이제 나는 그 뜻을 이어 천하를 두루 이롭게 하고자 한다. |

어린 아
형님은 기예로 뜻을 펼치시고, 청 누이는 무예로 뜻을 이루지요. 저는 별다른 재주가 없으니, 묵산도를 지키며 두 사람이 돌아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줍기

<<묵자-대취> 잔권>
<묵자> 대취편의 일부 잔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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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뜻이 변하였는가?
| 손가락을 자르는 것과 손목을 자르는 것이 천하를 이롭게 함에 있어 서로 같다면 택할 것이 없다. 죽음과 삶의 이로움이 같다면 역시 택할 것이 없다. 한 사람을 죽여 천하를 보존함은 한 사람을 죽여 천하를 이롭게 함이 아니요, 자신을 죽여 천하를 보존함은 곧 자신을 죽여 천하를 이롭게 함이니라. |
원고 찾기
당신은 장만사의 흩어진 원고를 한 장 한 장 주워 모았다. 마치 옛날 장만사를 구해 준 늙은 어부처럼 말이다.
그 노인은 반평생을 험한 세월에 묶여 있으면서도, 여전히 좋은 날을 꿈꾸었다.
그는 고집스럽게 선을 놓지 않았다. 장만사의 지기와 오늘의 당신처럼 액운 따위 믿지 않았다.




소당주
원고가 정말 많네요.
전부 선배님께서 젊은 시절에 쓰신 건가요?
과거의 어부
책이 참 많구먼
정말 훌륭하군
배움은 게을리하면 안 되네
배워야 아는 게 많아지는 법이야



젊은 장만사
난 쓸모없어
난 많은 사람을 해쳤어
과거의 어부
자네 같은 젊은 사람이
남을 해쳤을 리가 있나
흉년이 오래 이어졌어
이제는 좋은 시절도 오겠지
젊은이
열심히 공부하게
잘 살아야 해








장만사
자네... 술을 꽤 마셨구먼... 피할 줄도 모르는가?
소당주
저는 술이 세서 취하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습니다
장만사
하하하하... 어리석은 녀석. 이 산에 어리석은 놈이 한둘이 아니구먼
장만사
어리석은 놈... 어리석은 놈... 함께 가자 부르려 했더니, 어느새 혼자 남은 그림자 신세가 되었군...
장만사
사람도 일도... 생각해 보면 모두 헛된 것뿐이네... 자네가 찾는 것이라면 가져가게
소당주
선배... 그 기예 솜씨를 지니고도 정말 다시 세상으로 나가지 않으실 겁니까...
장만사
나는 이미 내가 아니네
장만사
자네는... 자네로 남게

업적 - 정위
예로부터 정위는 바다를 메우고 우공은 산을 옮겨왔네

당신은 굳건한 신념의 도면을 찾으러 왔다가,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옛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온갖 화려한 연회와 노래도 뜻을 이루지 못한 자에게는 한낱 도피처일 뿐. 백성들의 울부짖음은 여전히 그치지 않고, 지난 인연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모든 것을 잃고 살아남은 이는 이 아픔을 어찌 감당해야 할까.
대대로 버팀목이 무너진 자리마다, 또다시 구원받지 못한 자들의 통곡 소리 들려온다. 정위는 부지런히 바다를 메우고, 밝은 달은 황량한 강을 비추네.

<굳건한 신념 원고>
굳건한 신념의 최초 원고. 천하에 물을 고르게 나누고자 했던 초심을 담고 있다.
장만사는 수많은 원고를 불태웠으나, 이 한 점만은 끝내 남겨 두었다. 원고의 내용은 더 이상 실행할 수 없어, 쓸모만 따지면 폐지와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끝내 불길 속에 던져지지 않은 것은, 세상에는 불로도 태울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배세
나삼이랑 나오가 무사히 돌아왔어. 정말 고맙다, 소협!
배세
역시 소협이야. 정말 도면을 찾아냈구나!
배세
설마 전설이 사실이었나? 굳건한 신념 아래에...
배세
됐다, 됐어. 일단 지금 할 일부터 처리해야 해. 도면만 있으면 수로 기관 수리도 금방 진행할 수 있을 거야

<'숭사' 목연>
조잡하게 만들어진 비연. 위에 '숭사'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그날 목연이 제 분수도 모르고 푸른 파도 속으로 깊이 뛰어들어 잠수하려다 순식간에 망가져 버렸다. 장만사는 꼭두각시를 보내 이를 건져 올린 뒤, 차분히 수리했다.




이숭사
소협, 그 목연은 어디서 얻으셨습니까?
소당주
이 목연을 아십니까?
이숭사
제가 잃어버린 것과 꽤 비슷하군요. 번거로우시겠지만 목연에 '숭사' 두 글자가 새겨져 있는지 봐 주시겠습니까?
소당주
확실히 두 글자가 새겨져 있군요. 그런데 이 목연이 어째서... 물속에 있었던 겁니까?
이숭사
하아... 목연을 굳건한 신념 안으로 '흘려보내' 전설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려 했습니다만... 제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소당주
소문이요? 장만사 선배에 관한 이야기입니까?
이숭사
소협께서도 알고 계셨습니까? 많은 이들이 그가 꼭두각시 기술에 빠져 백성을 이롭게 하려던 초심을 잊었다고들 말하더군요.
이숭사
하지만 백성을 이롭게 하는 길이 어찌 그리 좁겠습니까. 기관 장치는 그저 도구일 뿐,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소당주
숭 사형,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숭사
이 목연만 해도 그렇습니다. 천 년 전에는 묵조께서 쓸모없는 물건이라 꾸짖으셨지만, 지금은 물건을 나르거나 소식을 전하는 데 쓸 수 있지요...
소당주
숭 사형의 말씀대로군요. 이 목연은 본래 주인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이숭사
감사합니다, 소협. 저는 기관술에는 영 소질이 없습니다. 이 목연 하나 만들겠다고 반년이나 학업을 미뤘는데도 서툴기만 하군요...
이숭사
하지만 천재가 아니어도 갈 길은 있습니다. 저는 이미 산을 내려가 천하의 수문을 기록하겠다고 청했습니다. 이생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겠지만요
이숭사
이 목연으로 만사 선배께 전하려던 말을 끝내 전하지 못했습니다. 소협께서 훗날 선배를 만나신다면, 제 말을 하나 전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소당주
숭 사형, 무슨 말씀을 전해드릴까요?
이숭사
굳건한 신념이 처음 세워질 때, 한 '범인' 장인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이사원, 그 아들 이숭사 역시 범인이이지요
이숭사
그러나 그 '범인'은 한 '광인'을 보았습니다. 그 광인은 우임금과 이빙을 스승으로 삼고, 천하의 물을 고르게 다스리겠다는 뜻을 품었습니다...
이숭사
그 광인이 뜻을 이루지 못했더라도, 범인도 언젠가는 광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분이 저를 다시 보게 만들겠습니다!
이숭사
하하, 선배께서 이 말을 들으신다면 불같이 화를 내실까요?
소당주
숭 사형, 어떻게 아셨습니까? 이미 한바탕 크게 화를 내셨습니다
이숭사
그게 무슨 말씀인지... 어? 목연이 고쳐져 있네요... 배 쪽 기관을 둘로 나누어 힘을 분산시켰군요... 억지로 막기보다 흘려보내고, 하나에 몰린 힘을 나눠 받도록 하다니...
이숭사
물을 다스리는 이치가 곧 기관의 이치였군요! 묘합니다, 참으로 묘합니다! 역시 선배다운 수법입니다. 숭사, 큰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소협!
2. [강적 / 시련]

한때 묵문의 삼걸로 불렸으며, 스승인 학이 산을 떠난 후 청과 아를 직접 가르쳤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기예를 천하제일이라 여겨, 청과 아를 제외하면 누구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
굳건한 신념이 완성되자 천하를 구할 방도를 찾았다고 굳게 믿었고, 주변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호히 산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산 밖에서 온갖 모욕만 당했을 뿐, 끝내 강의 홍수를 막고 제방을 쌓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산으로 돌아온 뒤에는 술과 기관 인형에만 빠져 지냈고, 문파에 큰 화가 닥친 이후로는 세상일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산 밖에 있을 때부터 수전증을 겪기 시작해, 이제 그의 기관술은 예전의 솜씨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장만사 수력 인형>

<장만사 - 복사꽃 검희>

한때는 균수법으로 천하의 위급함을 구하겠다는 의기로 가득 차있었다. 그러나 그 뜻은 물거품처럼 사라졌고, 술은 뼈를 깎는 병이 되었다. 뜻도, 기예도, 친우도 모두 그를 떠나갔고, 쓰고 비린내 나는 취향만이 유일하게 남은 것이 되었다. 이미 쓸모없는 몸, 창생에게 무슨 소용이라? 생각하는 것도 고통이요, 생각지 않는 것도 고통이니... 어찌할꼬 어찌할꼬, 오라, 여기서 함께 취해보자꾸나...
3. [무림록 - 세계 - 인물 - 전기]
<술>
“장만사는 본래 술을 즐기지 않았다.”
열람 해제 조건 :
장만사는 본래 술을 즐기지 않았다.
청과 아 두 사람을 가르칠 때 규율은 많지 않았으나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것이 그중 하나였다. 술은 사람의 정신과 감각을 해치고 일할 때 오차가 생기기 쉬우니, 그로 인해 좋은 재료를 헛되이 낭비하는 것은 살생의 업을 짓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나 산을 나갔다 돌아온 뒤 장만사는 술에 미친 광인이 되어버렸다.
눈만 감으면 귓가에 들리는 것은 그 울부짖는 소리요, 눈앞에 보이는 것은 진흙 범벅에다 핏기 없이 누렇게 뜬 얼굴들이었다.
"너희를 구할 수 없었다. 너희를 구할 수 없었다..."
그는 이미 온 힘을 다했다. 한 단지씩 들이키는 술은 지푸라기에 불과하고, 마지막 지푸라기라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지푸라기는 역시나 끊어졌지만 그래도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만약 그날 정말로 다 마셨더라면 그 치수와 제방 공사의 권한을 얻을 수 있었을까? 모든 것이 달라졌을까? 하지만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나지 않고 홍수는 다음에도 제멋대로 휘몰아칠 터인데...
이 세상에는 정녕 어찌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구나. 천재라는 이름은 애초에 자만이었구나. 결국 백무일용이었구나!'
그의 손이 격렬하게 떨리며 다시 술 단지를 집어 들었다.
생각해도 미치고 생각하지 않아도 미친다. 백무일용이니 이것이 돌아갈 길이다!
차라리 이 근심도 걱정도 없는 곳에서 취해 죽으리라. 시신조차 묻힐 곳 없는 이곳에서!
<두 앙숙>
“이 남은 목숨을 숨기려 해도 끝내 고요함을 얻지 못했으니, 두 악연이 찾아왔다.”
열람 해제 조건 :
이 남은 목숨을 숨기려 해도 끝내 고요함을 얻지 못했으니, 두 악연이 찾아왔다.
두 사람은 수시로 이곳을 드나들며 시비를 걸었고, 장만사는 어쩔 수 없이 이 시체 같은 몸을 이끌고 그들이 던져준 일들을 수습해야 했다.
두 사람은 이미 장성하여 문중에서의 지위도 점차 높아졌고, 근심도 깊어져 술을 금하던 계율마저 어기게 되었다.
이따금 장만사를 찾아와 셋이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면, 술의 쓰고 매운맛도 그나마 덜한 듯했다.
다만 같은 길을 걷는 자들도 대개 옛길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더 이상 아무도 나무 살무사 목에 달린, 서로 알면서도 말하지 않던 그 부품을 떼어가지 않았다.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그를 염려하던 두 사람마저, 마침내 그를 어둡고 차가운 물속에 버렸다.
그 뒤로 그는 마침내 천하와 불견산,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장만사여, 네가 그토록 바라던 고요함이 마침내 찾아왔다.
꽃 사이에 술 한 병, 홀로 마시니 함께할 사람 하나 없네.
잔 들어 밝은 달을 청하니 그림자와 더불어 셋이 되었구나.
옛 벗은 더 이상 없었고, 이제 술을 마신다는 것은 칼날을 삼키는 일과 다름없었다.
산으로 돌아온 뒤부터 있던 손 떨림은 점점 심해졌다. 모든 것을 잃었기에 이 취몽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이 취몽 속에서 모든 것을 완전히 잃은 것인지, 더 이상 분간할 수 없었다.
술에 갉아먹힌 몸에서는 더 이상 웅대한 뜻이 솟아나지 않았고, 조각칼조차 제대로 쥘 수 없었다.
그는 본래 술을 좋아한 적이 없었다. 다만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이 취몽뿐이었다.
<정위>
“대체 얼마나 많은 정위가 있어야 저 바다를 메울 수 있을까?”
열람 해제 조건 :
"늘 서산의 나무와 돌을 물어다가 동해를 메우려 하노라."
바다는 여전히 끝이 없다.
이미 죽은 혼령이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자, 도리어 해는 차갑고 달은 따뜻하게 느껴져 부질없이 목숨만 닳아간다.
이따금 물소리가 들려오고, 나무 살무사가 부딪치는 소리, 기관이 작동하는 소리가 뒤섞여 울린다. 탐험하러 온 어느 말썽꾸러기 제자겠지. 적당히 내쫓아 버리면 그만이다.
그런데 꼬마 하나가 요령을 찾아낸 듯했다. 한 겹 한 겹 더듬어 마침내 그의 곁에 이르렀고, 그의 눈앞까지 다가왔다.
참으로 젊구나.
묵산도에 언제 이런 훌륭한 젊은 후배가 있었던가? 장만사는 스승 학이 도자기 인형 같은 두 아이를 그의 앞에 던져놓던 그 오후를 떠올렸다.
아니, 아니야... 그 오후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온 산의 붉은 단풍이 그를 배웅하던 그 아침도 있었지.
괜찮아질 거야... 정말로 괜찮아질까?
꼬마야, 네가 저 바다를 메울 수 있겠느냐?
대체 얼마나 많은 정위*가 있어야 저 바다를 메울 수 있을까?
*(정위전해(精衛塡海) : 작은 새 정위(精衛)가 바다를 메우려 한다는 뜻)
<음성>
- 독록 : “달이 보이지 않음은 그래도 견딜 만하나, 물이 깊어 행인이 잠기누나...”
- 탁주 한잔 : “자, 자, 자, 천하의 물을 고르게 나눈다 하는 건 신경 쓰지 말고, 우선 나와 한바탕 춤이나 추자꾸나."
- 연년세세 : “나는 이미 예전의 내가 아니네. 자네만은... 부디 자네로 남아주게."
4. [별록]
<장만사의 잔록 1>

장만사가 젊은 시절에 굳건한 신념을 위해 쓴 친필 원고의 일부이다.
(천지록 별록 미포함)
위치 : 굳건한 신념 내부
<묵가 백종 치수 기관 장치 변천 도록> 평:
큰 흐름을 보는 안목은 있으나 깊이 있는 사유가 부족하고, 세세한 기교에 치우친 나머지 대국을 놓쳤다. 백 년에 걸친 수리 기관을 이처럼 빠짐없이 기록해 두었으니, 굳이 장황한 해설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 이치와 변화의 흐름은 저절로 드러난다.
그러나 물은 변화하는 것이니 한때나 한곳에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 뜻을 세우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뜻을 세웠다면 사계절을 헤아리고 천지를 측량하고 만 리를 잇고 천하를 평안케 해야 한다.
예로부터 우임금은 천하의 물길을 다스려 만세의 법도를 남겼다. 오늘날 우리는 선현의 지혜를 이어받았고, 기관술이라는 힘까지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만전무후무한 대업 하나 이루지 못한다면, 수많은 경전을 읽은 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마땅히 본받아 더 뛰어넘어야 할 것이다!
<장만사의 잔록 2>

장만사가 젊은 시절 남긴 연구 수기이다.
(천지록 별록 미포함)
위치 : 굳건한 신념 내부
강을 백 리나 건너며 물살 속 여러 곳에 체를 세워 모래를 거르니, 진흙과 모래가 물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알아냈다.
이르기를, 강 수면은 물살이 빠르나 강바닥은 물살이 느리고, 강물이 굽이치면 오목한 기슭은 깊고 물살이 빠르고, 볼록한 기슭은 물살이 완만하고 느리다. 오목한 곳과 볼록한 곳 사이에는 회류가 있어 진흙과 모래가 휘감겨 볼록한 곳에 쌓인다. 도강의 비어로 모래를 나누는 법이 이와 같으니, 가히 이치에 맞도다.
<장만사의 잔록 3>

장만사가 젊은 시절에 굳건한 신념 건립을 감독하며 남긴 미완의 원고이다.
(천지록 별록 미포함)
위치 : 굳건한 신념 내부
범인과 함께 일할 때 몇 가지 법칙:
예로부터 세상에는 범인이 많다고 하였는데, 장인이 되어 굳건한 신념 건설을 총괄해 보니 과연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범인과 함께 지낼 때는 네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너무 곧이곧대로 굴지 말 것. 둘째, 논쟁하지 말 것. 셋째,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 것. 넷째, 남에게 지나친 기대를 품지 말 것.
수첩을 하나 만들어 모두에게 달달 외우게 해야겠다. 수문이며 수평, 삼각대에 이르기까지, 어째서 사사건건 나를 귀찮게 하는 건지.
<장만사의 잔록 4>

장만사가 하산 전에 남긴 발췌 수기이다.
(천지록 별록 미포함)
위치 : 굳건한 신념 내부
......
동광 3년(925년), 봄에 큰 가뭄이 들었다. 하지에 이르러 비가 계속 내리자 모든 강이 범람하였다.
......
청태 원년(934년), 가을과 겨울에 큰 가뭄이 들어 동주, 화주, 포주, 강주에 굶어 죽은 이들이 속출했다.
......
천복 6년(941년), 활주에서 황하 제방이 터져 백성들이 살 곳을 찾아 헤맸다.
평: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노라.
<장인들의 만류서>

장만사가 하산할 무렵, 평소 그의 엄격하고 냉정한 성미 탓에 원성이 자자하던 장인들이 그를 붙잡기 위해 마음을 모아 쓴 만류서이다.
(천지록 별록 미포함)
위치 : 굳건한 신념 내부
묵수가 완성되자 위아래에서 모두가 감탄했소. 문중에서는 묵수를 근본으로 삼아 물길 궤도를 확장하여 산 곳곳을 연결하려 하지. 이 일은 매우 복잡하니 으뜸 장인으로 그대 외에 달리 선택지가 없소이다.
- 나안원
너 같은 애송이가 그런 심보로 무슨 산을 내려가겠다는 것이냐? 내 밑에서 얌전히 으뜸 장인 노릇이나 해라!
- 정대감
으뜸 장인과 의견이 아홉 번이나 맞지 않아 논의했으나, 아홉 번 모두 실패했소. 하지만 이번에는 기예의 문제가 아니니, 부디 숙고해 주시길 바라오. 세상에 명군이 없으면, 일을 추진하기 어렵기 마련이오. 산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산중보다 많지 않으니, 으뜸 장인은 우선 이곳에 남아 물길 궤도가 완성된 뒤에 다시 논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오. 어찌 서둘러 고생을 자처하는 것이오? 부디 다시 깊이 생각하시길 바라오.
- 이사원
학 장로와 여러 묵문의 인재들이 하산하여 산중 후계가 부족한 실정일세. 그대는 학 장로의 수제자이니 떠나서는 안 되네!
- 제기
......
편주: 이미 묵문의 정수를 얻었으니 마땅히 묵문의 뜻을 온전히 해야 한다. 산중의 남은 일은 아에게 맡겨 수련하게 해라. 내 이미 기예를 익혔으니 천하를 평안케 할 수 있다.
<경가 기문록>

연광은 서경에 거하며 재물을 널리 모으고 천하의 진기한 물건을 수집하였다. 호사가가 이 기록을 엮었으니, 천하 사람들에게 한 번 웃음을 선사하고자 할 따름이다.
(천지록 별록 미포함)
위치 : 굳건한 신념 3층
북방에서 온 한 묵문 제자가 천하를 구할 계책이 있다 칭하니, 연광이 이를 듣고 성대하게 초대하며 저택에 들였다.
처음에 묵문 제자는 저택에 머물며 오만한 태도로 연광에게 여러 차례 계책을 올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떠나려 했다. 이에 연광이 묵문 제자와 약속하기를, 옛 장인 덕형의 거리의 인형을 만들어 열흘 동안 움직이게 하면 계책을 받아들이겠다 하였다. 묵문 제자가 이를 수락하여 한 달여 만에 완성하였다. 그렇게 아흐레 동안 인형이 멈추지 않고 돌아가자, 열흘째 되던 날, 묵문 제자는 황하의 수로를 정비할 비용을 청했다. 연광이 크게 웃으며 묵문 제자를 데리고 들어가 살펴보니, 내부 기관이 어긋나 망가져 있었다. 묵문 제자가 의아해하며 살펴보니, 나무 장부 하나가 설계와 맞지 않았다. 연광은 묵문 제자가 저택에 있는 술 백 단지를 마시면 그 계책을 받아들이겠다 하였다.
어리석도다. 웃음만 나는구나! 그 묵문 제자가 술 백 단지를 다 마셨는지 어찌 알겠는가?
연광이 정말로 천하를 구하고자 했겠는가? 그저 황상에게 기교를 바쳐 다시 총애를 얻으려 했을 뿐이다! 황상은 정말로 천하를 구하고자 했겠는가? 거란 앞에서 스스로를 손자라고 낮추면서 이익도 취하지 못한 채, 공연히 분쟁만 일으켜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 했을 뿐이다! 묵문 제자는 진정으로 천하를 구하고자 했겠는가? 기이한 기교와 교묘한 솜씨로 천하를 구한다는 소리는 세상에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다!
이제 보니 모두 명예와 이익을 쫓는 광대에 불과하며, 우리 같은 백성을 우롱할 뿐이다. 국책? 민책? 천하를 구할 계책?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그저 잠꼬대 같은 소리요, 웃음거리일 뿐이다.
<<여씨춘추-이속람-상덕> 잔권>

전국 시대 묵가의 거자 맹승과 초나라 양성군 사이에 얽힌 옛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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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것은 끊이지 않는 윤회의 고통이다. 삶과 죽음이 반복되는 꼴이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처럼 덧없구나.
(천지록 별록 미포함)
위치 : 굳건한 신념 내부
<<묵자-겸애> 잔권>

<묵자> 겸애편의 일부 잔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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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뜻이 변하였는가?
(천지록 별록 미포함)
위치 : 굳건한 신념 내부
옛날 우임금은 천하의 물길을 다스렸다. 서쪽으로는 서하와 어두를 만들어 거수, 손수, 황수의 물을 흘려보냈고, 북쪽으로는 방원과 고를 쌓아 후지저와 호지의 수문에 물길을 이끌었다. 또한 저주산을 다듬고 용문을 뚫어 연, 대, 호, 맥과 서하의 백성을 이롭게 하였다. 동쪽으로는 물이 새는 땅을 정비하고, 맹제의 늪을 막아 아홉 갈래의 수로를 내고, 동쪽 땅의 물을 막아 기주의 백성을 이롭게 하였다. 남쪽으로는 장강, 한수, 회수, 여수의 물길을 정비하여 오호로 흘러들게 함으로써 형, 초, 어월과 남이의 백성을 이롭게 하였다.
이는 우임금이 천하를 다스린 업적이다. 이제 나는 그 뜻을 이어 천하를 두루 이롭게 하고자 한다.
<<묵자-대취> 잔권>

<묵자> 대취편의 일부 잔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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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뜻이 변하였는가?
(천지록 별록 미포함)
위치 : 굳건한 신념 내부
손가락을 자르는 것과 손목을 자르는 것이 천하를 이롭게 함에 있어 서로 같다면 택할 것이 없다. 죽음과 삶의 이로움이 같다면 역시 택할 것이 없다.
한 사람을 죽여 천하를 보존함은 한 사람을 죽여 천하를 이롭게 함이 아니요, 자신을 죽여 천하를 보존함은 곧 자신을 죽여 천하를 이롭게 함이니라.
(진수전 '굳건한 신념'에 나오는 고서 세종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s://www.postype.com/@wwmhis/post/22808188?utm_source=link&utm_medium=social&utm_content=if_sh_wl&utm_campaign=post 에 쓰신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장만사의 답안서>
"천지는 무심하고, 백성의 목숨은 가벼우니, 만세의 태평을 바라는 일은 마치 벼랑 끝에서 달을 건지려는 것과 같습니다."
위치 :
달을 잡으려는 자는 어리석을 뿐이다.
선생께서 달을 들어 가르치시니, 저 또한 달로 답하겠습니다. 세상에 달이 세 가지로 나눠듯, 어리석음 또한 세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삼 등급 어리석은 자는 정의를 따르지 않고, 세상 물정을 헤아리지 못하며, 재물을 탐하지도 않습니다. 의협을 좇아 불의를 보면 나서서 꾸짖고,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킵니다.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들지만, 결국 얻는 것은 덧없는 명성뿐입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것, 이것이 삼등급의 어리석음입니다.
이 등급 어리석은 자는 대세를 따르지 않고, 세상의 흐름에도 휩쓸리지 않으며, 나아가고 물러설 때를 알지 못합니다. 세상을 걱정하고 백성의 고통을 염려하며, 홀로 흐름을 거슬러 애씁니다. 하지만 개미가 나무를 흔들듯 힘이 부족해, 남는 것은 작은 흔적뿐입니다. 변할 줄 모르는 것, 이것이 이 등급의 어리석음입니다.
일 등급 어리석은 자는 생사를 아끼지 않고, 명성에도 마음을 두지 않으며, 부귀영화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먼 앞날을 위해 지금을 버리고, 긴 세월을 도모하며 애씁니다. 하지만 원숭이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듯 끝을 알지 못한 채, 결국 손에 쥐는 것은 물속의 달 같은 허상뿐입니다. 이익을 따지지 않는 것, 이것이 일등급의 어리석음입니다.
세상에는 약삭빠른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천지는 무심하고, 백성의 목숨은 가벼우니, 만세의 태평을 바라는 일은 마치 벼랑 끝에서 달을 건지려는 것과 같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나서지 않고, 어리석은 자만이 그 일을 하려 합니다. 이 세 등급의 어리석음 가운데 하나라도 갖춘 사람이 드물고,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자는 더욱 드물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찌 알았겠습니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러할 줄은!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묵문-규천>
"묵자는 무너진 성벽 앞에서 깨달았다. 문제는 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다."
위치 :
주 위열왕 이십삼 년 여름, 폭우가 쏟아져 황하가 범람하고 낙수의 제방이 무너졌다.
석 달 동안 스물일곱 곳의 제방이 붕괴 직전에 놓였고, 삼천 명의 묵가 제자들은 각지로 흩어져 복구에 나섰다. 그들은 맨몸으로 흙과 돌을 나르며 무너진 둑을 메우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지만, 그 노력만으로는 홍수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그 무렵 왕은 한나라, 조나라, 위나라를 책봉하며 큰 의식을 열었다. 제후와 귀족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연회와 음악이 끊이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묵자는 곧장 성주로 달려갔다. 제후와 귀족들에게 간언하여 백성들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밖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일은 외면한 채 연회를 즐기기 바빴다. 오히려 하늘의 뜻은 사람의 힘으로 거스를 수 없다 하며 연회를 어지럽힌 죄를 물어 묵자를 내쫓았다.
묵자는 통곡했다. 사람의 목숨이 어찌 하늘의 뜻보다 못하단 말인가!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물길을 틀고 홍수를 막는 방법을 가르쳤다. 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스스로 살 길을 찾기보다 아이들을 제물로 바치며 하늘에 용서를 빌었다. 어디를 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날 밤, 홍수는 결국 모든 것을 덮쳤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묵자는 무너진 성벽 앞에서 깨달았다. 문제는 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다. 강을 다스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결심했다. 하늘의 뜻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상에 증명하겠다고.
공맹자는 그를 말렸다. "하늘의 뜻은 천 년 동안 이어진 굴레입니다. 그걸 한 세대만에 바꿀 수 있을 리 없지 않습니까."
묵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천 년의 굴레라면 천 년을 들여서라도 바꾸면 된다. 십 년이 안 되면 백 년,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천 년이라도 두렵지 않다."
공맹자가 다시 말했다. "제후는 하늘을 이용해 백성을 다스리고, 학자는 하늘을 근거 삼아 연구하며, 백성은 하늘을 믿고 살아갑니다. 그걸 부정하면, 세상과 싸우게 될 겁니다."
묵자가 답했다. "사람들은 모두 하늘을 두려워한다. 권력을 잃을까, 이치를 잃을까,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지. 하지만 모든 걸 하늘의 탓으로 돌린다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그 옛날 우왕도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물길을 열었다. 지금은 누구도 하늘에 맞서려 하지 않으니, 그 시작을 우리 묵가가 해야 한다. 천하를 위해서라면 묵가의 사람으로서 목숨 하나쯤은 아깝지 않다."
공맹자가 물었다. "그럼 무엇을 하실 겁니까?"
묵자가 말했다. "이제부터 우리 묵가는 사람들이 하늘을 제대로 보게 만들 것이다. 번개는 하늘의 분노가 아니고, 비는 하늘의 눈물이 아니다. 그리고 하늘의 뜻 또한 두려워할 것이 못 된다는 걸 세상에 알릴 것이다."
5. [유물]
<장만사·암침단검>
- 불견산 과거·동행의 기억-1
- 나무로 만든 단검. 간단한 신축 변형이 가능하며 내부에는 비침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어린 시절 청은 워낙 노는 것을 좋아해, 과제를 만들라는 말에 이 검을 대충 만들어 제출했다. 아는 그 성의 없는 모습을 보고 사형이 노할까 걱정했지만, 기한이 촉박하여 하는 수 없이 검 안에 비침 기관 하나만 급히 덧붙인 채 그대로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후에 사형은 이 검을 살펴보려 뒤, "청과 아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런 장난감 같은 작품도 나쁘지 않구나."라며 웃어넘겼다. 그 말을 들은 청과 아는 얼굴을 붉힌 채 민망함과 분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사형에게 '장난감'이라는 말을 들을 만한 물건을 다시는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장만사는 그 하나뿐인 작품을 아무도 모르게 소중히 간직했다고 한다.
<아·득승의 검>
- 불견산 과거·동행의 기억-2
- 어떤 이가 예전에 차던 검. 검날이 지극히 날카로워 마치 새로 주조한 듯하다.
장만사가 '대장인' 칭호를 받았을 때, 그의 나이는 열아홉이었다. 열아홉이면 보통 부지런한 제자가 겨우 내문에 들어갈 나이었다.
그 무렵 장만사는 기세가 등등하였다. 천 가지 기관에 통달했다 이르며, 스스로 만인의 스승이 될 수 있으니 선현의 이름을 빌릴 필요가 없다 여겼다. 이 탓에 본명으로서 대장을 칭하니, 적잖은 비난을 받았다.
후에 아가 이름을 받게 되었을 때, 장만사는 벌써 전각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문득 생각났는데, 오늘 네가 이름을 받게 되었으니 스승께서 선물을 주시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우리 스승께서는 오랫동안 집을 비우시고 계시니, 내가 대신해야겠구나. 자, 새로 벼린 것이다."
날카로운 패검 한 자루가 고아한 칼집 안에 담겨 있었다. "득승검이다."
장만사는 사제가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올 것임을 알았다.
아 또한 사형이 결코 자신의 뜻으로 남의 뜻을 꺾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청·혼철중창>
- 불견산 과거·동행의 기억-3
- 무딘 날을 가진 중창. 특별한 혼철을 사용해 제작되어 극히 무겁다.
무거운 창 한 자루가 결국 청이 대련 도중 사람을 다치게 했다는 증거가 되었다.
그녀는 분명 힘을 조절했다. 문제는 입만 열면 흠모한다며 귀찮게 굴던 그 난봉꾼 녀석이 꼬투리를 잡아 일을 키운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녀석의 스승은 여러 차례 장만사와의 논쟁에서 깨진 적이 있어 앙심을 품고 있었고, 이번 일을 빌미로 기어이 장로들 앞까지 끌고 간 것이었다.
심의 끝에 장로들은 청에게 며칠간 근신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청이 억울함을 삼킨 채 받아들이려던 찰나, 장만사가 나타나 대뜸 그녀를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는 쏘아붙였다.
"정신이 쇠하고 기운이 약해 병이 속에 있군. 어혈로 기를 이끌어 주었으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일이네."
"그리고 앞으로도 종종 얻어맞아 기혈을 돌게 하는 편이 좋겠군. 안 그러면... 오래 살기 어려울 테니 말이야."
사제는 깜짝 놀란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설마인가 싶었지만, 장만사의 말을 함부로 흘려들을 수도 없었다. 결국 '삼걸'의 기를 꺾겠다는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문을 나서자마자 아가 이미 공손히 손을 모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두 아이는 아기 참새 두마리처럼 사형의 뒤를 졸졸 따라 걸음을 옮겼다.
청: "사형, 방금 한 말 진짜야?"
장만사: "아가 즉흥으로 꾸며낸 말이야."
아: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크흠, 어차피 사형이 한 말에 다들 꼼짝 못하잖아..."
<장만사·삼채환>
- 불견산 과거·동행의 기억-4
- 돌 하나를 통째로 갈아 만든 둥근 고리. 우연하게도 삼색의 빛깔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장만사는 세상 물정에 어두웠으나, 청과 아의 일만큼은 훤히 꿰뚫고 있었기에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길 것을 직감했다.
그는 호수 한가운데서 세 가지 색이 섞인 돌을 찾아내, 정성껏 갈고닦아 둥근 고리를 만들었다. 사매와 사제가 다시 찾아오면 이 채환을 주리라 마음먹었다.
그는 위로하는 말주변은 없었지만, 두 사람이 이 채환을 보면 맏형의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 믿었다. 어린 시절 그들은 같은 꿈을 꾸었으니, 이제 세상 풍파에 시달려 서로 엇갈리더라도 결국은 한 마음으로 함께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세 사람이 다시 모이는 일은 없었다.
6. [견문]
<관운에서의 엽자희> : 불견산 관천정 경계석 바로 옆
불견산 관운정 곁에는 세 사람의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그들은 엽자희를 즐겨 두는데, 아마도 그렇게라도 해야만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변후, 지후, 협후


변후(아)
사형, 왜 저희를 여기로 데려온 거예요?
지후(장만사)
쉿, 봐봐, 이게 뭔지 알아?
협후(청)
와! 엽자희잖아! 나 이거 알아요! 빨리 보여주세요,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단 말이에요!
변후(아)
이... 이건 놀이 도구잖아요. 문파에선...
지후(장만사)
괜찮아. 여긴 사람들이 거의 안 오는 곳이야. 그건 그렇고, 내가 이 엽자희를 어디서 구했는지 알아?
협후(청)
흥, 내 이럴 줄 알았어. 그 영감이 그런 케케묵은 규칙 따위를 신경 쓸 리가 없지
변후(아)
하, 하지만 규칙이...
협후(청)
겁먹지 마, 아! 스승님이 하신 말씀이 곧 규칙이라니까
지후(장만사)
이 엽자희는 셋이서도 할 수 있지만 넷이 하면 더 재밌어. 너희가 다 배울 때쯤이면 스승님도 돌아오실 거야. 그때 다 같이 스승님이랑 한판 치는 거 어때?
지후(장만사)
나중에 너희가 스승님이 보고 싶어지면, 우리끼리 자주 여기 와서 놀아도 돼
협후(청)
누가 그 영감을 보고 싶어 한다고 그래요
변후(아)
...그, 그럼 저도 조금만 배워볼게요
지후(장만사)
좋아. 그럼 패를 읽는 법부터 가르쳐 줄게
협후(청)
'검' 모양 패도 있어요? 전 그걸로 열 명도 넘게 해치울 수 있다고요!
변후(아)
청, 패는 사람을 때릴 때 쓰는 게 아니야...
절장령 견문 - <하산> : 불견산 관천정 경계석 옆 원숭이들과 엽자회 승리 후 대화
산을 내려가는 날, 세 사람은 다시 한번 관운정을 찾았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엽자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넓은 세상을 마주할 때는 저마다의 길을 걷더라도, 백성들을 구하는 일 앞에서는 결국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 변후, 지후, 협후




협후(청)
됐어요, 안 할래요! 내일이면 산 밖으로 나가는데, 두 사람 다 어떻게 한 판을 안 쳐줘요?
지후(장만사)
하하, 내가 진짜로 쳐주면 넌 아마 더 화냈을걸? 자, 이제 농담은 그만하고. 이번에 산 밖으로 나가서 뭘 할 건지 정했니?
협후(청)
당연히 천하제일의 협객이 되어야죠! 스승님께서 세상이 다시 어지러워질 거라고 하셨잖아요. 이번 기회에 제 손에 든 검으로 직접 가늠해 보려고요
협후(청)
악행을 일삼는 자는 석 자를 베고! 권세로 약자를 괴롭히는 자는 일곱 푼을 베고! 난세를 일으키는 자는 뼈도 못 추리게 베어버릴 거예요!
지후(장만사)
에휴, 평소에 기관술을 가르쳐 줄 땐 배우지도 않더니, 맨날 싸우는 것만 좋아하고 말이야. 그런데 그 살기, 조금 과한 거 아니야?
협후(청)
난 그런 복잡한 건 못 배워요. 암튼 제 걱정은 마시고, 사형은요? 사형이 말하던 물길의 균형, 이제 시작할 수 있는 거예요?
지후(장만사)
물길의 균형? 그래, 시작해야지. 북쪽은 가뭄으로 땅이 삼십 자나 갈라지고, 남쪽은 홍수가 나서 물고기가 안방까지 헤엄쳐 다닌대. 그런데 사람들은 이게 다 천명이라 바꿀 수 없다고만 하더라
지후(장만사)
하지만 난 안 믿어. 우리 묵산도는 원래 운명을 믿지 않는 법인데, 고작 이런 천지의 법칙 따위가 뭐가 두렵겠어?
지후(장만사)
그래서 이번에 난 이 천지의 법칙을 한번 고쳐볼 생각이야. 모든 빗방울이 갈 곳을 알고, 모든 강물이 정해진 길을 따라 흐르게 만들 거야. 이 천하에 다시는 수해가 없도록 말이지
협후(청)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네. 그래도 누가 사형 앞길을 막으면 나한테 말해요. 내가 대신 가서 흠씬 패줄 테니까요
지후(장만사)
하하하, 좋아
협후(청)
야, 꽥이, 네 차례야
변후(아)
저요? 전 아직 별다른 생각이 없어요. 그냥 여러 가지 재주를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더 강해지면 우리를, 문파 식구 모두를 지킬 수 있잖아요
협후(청)
흥, 내가 네 보호나 받을 줄 알고?
묵성 견문 - <삼걸이란> :
묵문에서는 각 세대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장인 셋을 삼걸이라 칭한다. — 소아, 소반
묵성 견문 - <삼걸의 저주> :
일각에서 전대 삼걸의 불행은 그들의 스승인 학 때문이며, 그 불행이 신세대 삼걸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 진행
묵성 견문 - <봉인된 기관> :
과거에는 수중으로 바로 이어지는 기관이 있었으나, 전임 거자 아가 이를 봉인한 이후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고 있다. — 종일
벽수운도 견문 - <분수의 옛이야기> :
산중 곳곳에 설치된 분수 기관은 장만사가 하산하기 전 선인들의 설계를 종합하여 완성한 것으로, 이 일대 백성들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그는 불견산으로 돌아온 뒤, 물길 궤도를 선보이기 위해 단 한 번 모습을 드러냈을 뿐, 그 뒤로는 묵성으로 돌아가 폐관에 든 채 나오지 않았다. — 묵공






묵공
에휴! 이 기관 소는 열흘에서 보름은 있어야 고칠 수 있겠네! 이게 다 그 천벌 받을 궁기사 놈들 때문이야!
소당주
하... 하하하, 그렇죠!
묵공
그나마 놈들이 하늘 수레 도면을 못 찾아서 다행이지. 만약 장만사께서 아셨다면, 분명 또 한바탕 난리를 치셨을걸!
소당주
또라고요?
묵공
그래... 몇 년 전이었나, 장만사께서 갑자기 묵산도로 돌아오셨어. 오시자마자 대뜸 물길 궤도를 다시 깔겠다고 하셨지...
묵공
그때만 해도 내가 몸도 쌩쌩하고 기술도 좀 있었거든. 그래서 천재 양반 얼굴이나 좀 보려고 일부러 공사에 지원했어
묵공
그 양반, 진짜 대단하긴 했어... 그 사람이 설계한 분수 기관이 없었으면 여기가 지금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 거야. 지금도 그 사람이 고안한 궤도로 하늘 수레를 운행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소당주
그럼, 장만사는 지금 어디에 계시죠?
묵공
장만사 성깔이 워낙 별나야 말이지. 분명 또 어디에서 새로운 기관술이나 연구하고 계실 거야
벽수운도 견문 - <선착순> :
전대 거자 아는 하늘 수레를 설계했지만, 수레가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인력뿐만 아니라 흐르는 물의 힘이 필요했다. 아의 하늘 수레가 먼저였는지, 장만사의 물길 궤도가 먼저였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문제다. — 복혜, 복동

소당주
두 사람, 뭐 때문에 싸우는 거예요?
복혜
쟤가 자꾸 장만사님이 물길 궤도를 먼저 설계하고 나서 하늘 수레가 생긴 거라고 우기잖아요!
복동
궤도가 물을 실어야 하늘 수레가 날 수 있는 거야. 닭이 먼저 있어야 알이 있는 것처럼!
복혜
아니거든, 분명 하늘 수레를 먼저 설계하고 그걸 위해 궤도를 깐 거야. 알이 먼저 있어야 닭이 있는 거라고!
소당주
묵성 아이들은 다들 이렇게 심오한 문제를 연구하는 건가...
견문X / NPC 언급

묵성 : 방사, 반환서 엿듣기


방사
이게 장만사 선배께서 도면을 확정하신 하늘 수레인가?
방사
예전에 하늘 수레를 건조할 때 이전 세대 삼걸 중 한 분인 장만사 선배께서 힘을 보태셨다더군
반환서
나도 들었어. 당시 장만사 선배께서 훗날 이 하늘 수레가 묵문에서 가장 중요한 운송 수단이 될 거라고 내다보셨다지

묵성 : 백모, 향천가, 악아아 엿듣기



향천가
날마다 이 목수 중추 기관을 쓰면서도 전설 속 삼걸의 우두머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향천가
장만사 선배 말이지? 나 그분 얘기 하나 있는데, 들어볼래?
악아아
진짜야? 어서 말해봐!
향천가
에헴, 들은 바에 따르면 말이야. 옛날에 선배께서 산 밖에서 조정에 모함을 당해서 큰 화를 당하셨는데...
백모
그건 다 아는 얘기잖아. 네가 말할 게 뭐 있어?
향천가
왜 그렇게 성급해, 아직 말 안 끝났어! 선배를 누가 구해 줬는지 알아?
향천가
장군가의 여인이었대! 선배가 그 여자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지. 그래서 나중엔 꼭두각시 기술에 빠져서 그 여자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 보려 했다는 거야.
향천가
만사 선배가 몇 년 동안 몸도 마음도 망가져서 세상에 안 나타나는 것도, 전부 사랑 때문이라니까!
백모
근데 어제 이수한테는 선배가 옛날에 진 황궁에서 가희 하나를 만났고, 꼭두각시를 만든 것도 다 그 여자 때문이라고 했다며...
향천가
어? 그, 그래? ...그럼 그 가희가 도망쳤다가 군에 들어가지고 선배를 구해 줬다는 것도 말이 되잖아?
악아아
향천가, 또 헛소리하는 거지!

묵성 : 묵수정 하단
"들었어? 장 대장인이 물속에 가라앉은 지 벌써 십여 년이 넘었대!"
7. [기연, 사건, 만사록, 가업]
8. [아이템]

<만고의 스승> - 캐릭터 프로필
그 누가 말하였던가, 만고의 스승이 되겠노라고.

<[시련] 백희의 주인> - 휘장
붉은 꽃잎이 푸른 잎을 가리고 온갖 재주가 어지러이 흩어지니, 웅대한 뜻과 기이한 포부는 어느덧 짓밟혀 티끌이 되었구나.

<굳건한 신념 원고>
굳건한 신념의 최초 원고. 천하에 물을 고르게 나누고자 했던 초심을 담고 있다.
장만사는 수많은 원고를 불태웠으나, 이 한 점만은 끝내 남겨 두었다. 원고의 내용은 더 이상 실행할 수 없어, 쓸모만 따지면 폐지와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끝내 불길 속에 던져지지 않은 것은, 세상에는 불로도 태울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숭사' 목연>
조잡하게 만들어진 비연. 위에 '숭사'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그날 목연이 제 분수도 모르고 푸른 파도 속으로 깊이 뛰어들어 잠수하려다 순식간에 망가져 버렸다. 장만사는 꼭두각시를 보내 이를 건져 올린 뒤, 차분히 수리했다.
9. [외관]

<성공의 길> : 소형 장신구
순식간에 태도를 바꿔 억지를 부리고, 출세를 바라며 세상 사람들의 환심을 사네. 위험한 줄 알면서도 그 위에 또 위험을 얹고,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바람을 거스르는구나.
(진수전 '굳건한 신념' 외관 보상)


<배경 : 명월 연못>
밝은 달이 연못에 스며들고, 흰 구름이 은하를 건넌다.
(진수전 '굳건한 신념'에서 장만사가 허공에서 앉아있던 곳)
(공명 "영교의 꿈결(인어)" 80회 누적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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