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관 옛 길]
<견문> 총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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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도 허사> : 용무군 병사들이 소장군 같은 사람을 찾고 있다. 그들은 중원과 서북 지역을 잇는 소관 옛 거리에서 거의 두 달 가까이 주둔하며 수색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 용무군
현상 수배: (먹물이 번져 이름을 알 수 없음)
특징: 기세가 등등하고 걸음걸이는 바람 같으며, 몸가짐은 소나무처럼 꼿꼿하다. 평범한 칼잡이가 아닌, 장수의 기상과 자태를 지닌 자다. 반드시 붙잡아 용무군 군영으로 압송하고 엄히 문초해야 한다! 생포하여 바치는 자에게는 은자 이백 냥과 용무군 교위의 직위를 내린다. 밀고하여 체포를 돕는 자에게는 은자 삼백 냥을 내린다.
……
수배령을 내린 지 두 달이 넘도록 성과가 없어, 이에 현상금을 더한다. 생포 또는 체포를 돕는 자는 누구든 용무군 관직을 수여하고, 상으로 황금 스무 냥을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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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호랑이의 대결> : 진천에 온 용무군의 지휘관은 모두 두 명이지만, 각자 세력을 나누어 따로 주둔하고 있다. 통령 주씨와 그 휘하 병사들은 모습을 감춘 채 지금껏 한 번도 나서지 않는 것이, 남의 공을 가로채려는 속셈으로 때를 기다리는 듯하다. 한편 통령 종씨는 최근 이곳을 떠나 파문촌으로 향했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 용무군
<복숭아를 든 자> : 금빛 복숭아는 예로부터 여러 이름난 장수들과 얽혀 있다. 곽흔, 장의조, 장회심 세 사람도 과거 이 금빛 복숭아와 연이 닿은 바 있었다. 이로 인해 금빛 복숭아는 오늘날 천하의 사람들이 앞다투어 노리는 물건이 되었다. — 청천문 제자
<영웅을 향한 흠모> : 맹제천이 진천까지 금빛 복숭아를 찾아온 것은 재물을 탐해서도, 이익을 위해서도 아니었다. 금빛 복숭아가 역사 속 여러 영웅들과 얽혀 있다는 사실, 오직 그것 하나 때문이었다. 그는 그저 금빛 복숭아가 대체 무엇인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 — 맹제천
[부풍 방목지]
<개자로 - 만물의 울림>

문 옆 좁은 길이 맑은 시내를 굽어본다.
초가지붕 아래 고목이 가지런히 서 있다.
<견문> 총 13개

<어의의 제자> : 천복 원년, 환관 한전해가 당소종을 납치해 봉상의 이부정에게 의탁하자, 장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혼란 속에서 한 어의가 제자를 데리고 성을 빠져나왔다. 그들은 위양촌에 터를 잡고 초가를 세워 의관을 열었다. 훗날 어의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의 여제자는 홀로 자리를 지키며 반경 백 리의 백성들을 돌보았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겨자려의 시작이다. — 겨자려의 사람
<겨자려라는 이름> : 난세에 백성의 목숨은 지푸라기만도 못하지만, 의원은 귀천을 따지지 않고 미약한 생명이라도 외면하지 않는다. 하찮은 겨자씨라 해도 살아갈 권리가 있으니, 이것이 바로 겨자려가 존재하는 의미일 것이다. — 겨자려의 사람
<걱정 많은 사숙> : 문진관의 옛 친구인 방백이 사질 넷을 겨자려에 보내 약을 구하게 했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한 사질들은 젊은 의원에게 잡일꾼 취급을 받으며 이리저리 허드렛일이나 하고 있다. 약을 구한다는 건 핑계고, 그 이면에 다른 속셈이 있는 듯하다. 젊은 의원의 말로는 방백의 부탁을 받아 일부러 그 사질들을 붙잡아 두는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 속에 어떤 사정이 숨겨져 있는 걸까? — 겨자려의 사람
<금빛 복숭아 사건> : 강호에 이런 소문이 떠돌고 있다. '서쪽의 금빛 복숭아가 진천을 건너오니, 하루아침에 입성하여 장안을 구하리라.' 해서 량주에 금빛 복숭아를 지닌 무사가 나타났는데, 그 열매로 장안의 난세를 잠재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소문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던 무림의 인사들이 모두 앞다투어 진천으로 몰려들었다. 더구나 이 소문을 전해들은 양왕 주온마저 용무군을 거느린 두 명의 장수를 보내 금빛 복숭아를 저지하게 했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그 진위는 알 수 없다. — 강호의 사람
<그림 그리는 보살> : 송수만의 바보가 이런 말을 했다. 기근이 들던 해, 양가와 위가 사람들이 동쪽으로 떠나던 길에 어떤 보살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 보살이 그림을 그려 문을 만들어주고, 나무와 열매까지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허튼소리를 누가 곧이곧대로 믿겠는가. — 마을지기
<다섯 번째 얼간이> : 문진관 제자 제사현의 말에 따르면, 지금 겨자려에 약을 구하러 온 이는 제씨, 군씨, 희씨, 추씨 네 사람뿐만 아니라 문묵심이라는 사형 하나가 더 있다고 한다. 그는 현재 진천 어딘가에 머물며 방백 사숙이 따로 맡긴 일을 하고 있다. 만약 기연이 닿아 이 다섯 번째 문진관 제자를 만나게 된다면, 대화를 한 번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겨자려의 사람
<진퇴양난의 처지> : 겨자려와 다른 한 무리가 동시에 송수만으로 약재를 사러 찾아왔다. 이 약을 누구에게 팔아야 할지, 마을 사람들은 난처한 선택 앞에 놓였다. — 양수희
<송수만의 수호자> : 산을 넘던 중, '아귀'라 불리는 아이가 돌연 미쳐버린 듯 헛소리를 내지르며 한쪽으로 달려갔다. 사람들은 그를 붙잡지 못한 채 따라나섰고, 놀랍게도 그 덕분에 모두가 깊은 산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들은 다섯 그루의 소나무 아래에 터를 잡았고, 훗날 그 일대는 송수만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그때부터 송수만을 지킨 수호자로 전해졌다. — 양복선
<절반의 진료비> : 송수만 사람들은 모두 한 번쯤 겨자려에서 진료를 받았었다. 그들이 낸 진료비는 늘 다른 이들의 절반에 불과했다. — 양산근
<숲지기> : 송수만 숲에서 나는 약재는 마을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사람들은 밤중에 도둑이 드는 걸 막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숲지기를 세우려 했다. 하당귀는 성품이 공정하고 외지인이라 복잡한 이해관계도 없었다. 그렇게 그는 숲지기로 뽑히게 되었다. — 하당귀
<약재 대풍년> : 약재 수확철이 오면 송수만은 몹시 분주해진다. 마을 주민들 모두 채집에 매달리느라 끼니를 챙길 틈조차 없다. 풍미는 그 틈을 타 집 앞 공터에 몇 개의 탁자를 내놓고, 철마다 잠시 여는 노점 장사를 시작했다. — 풍미
<약조 위반> : 겨자려의 소신의는 병을 고치고 사람을 살리느라 약재가 많이 필요했다. 그래서 송수만의 약재는 늘 겨자려에 넘기곤 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외지에서 온 손님이 비싼 값을 제시하며 약재를 먼저 사들이기 시작했고, 그 바람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거래에 균열이 생겼다. — 백명행
<값의 주인> : 높은 값에 송수만의 약재를 예약해 두고, 이제 그 물건을 받으러 온 현귀인은 예상치 못한 걸림돌을 맞닥뜨렸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 약재는 반드시 자신의 손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 현귀인
[사자무덤]
<견문> 총 1개

<현명한 주군을 섬기다> : 고계사는 자신이 명을 받아 진천에 왔으며, 이곳에서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일이 무엇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의 말과 태도에서, 그 일이 성공만 한다면 자신이 모시는 주군께서 다시금 태평성대를 열 수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는 듯 보였다. — 고계사
[탕망 평원]
[화음북]
<견문> 총 18개

<눈을 뜬 용> : 파문촌은 예로부터 '용의 눈동자가 깃든 명당'이라 불러 왔다. 장안이 함락된 뒤, 현원교 무리가 이곳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스스로 천기를 깨달았고, 다시 금빛 복숭아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눈먼 용에게 눈을 되찾아 주고, 새 주인을 세워 천하를 바로잡겠다고 내세웠다. 그리고 그 허황된 의식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화룡점정'이라 불렀다. — 진석조
<일우의 한 끼 식사> : 파문촌에는 '일우'라는 국숫집이 있다. 진 지역의 곡식값이 치솟던 시기에도, 이곳만큼은 여전히 값이 저렴했다. 국숫집 주인은 해마다 가게를 옮겼다. 기근에 시달리는 백성이 어디에 있든, 그곳으로 찾아가 '일우'에서만큼은 잠시나마 평온함과 한 끼의 배부름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었다. — 장일문
<현원의 모략> : 지난날 황역의 난이 평정된 이후, 현원교가 파문촌에서 부흥을 꾀하자 이를 알아챈 고운문 문주가 직접 나서서 이를 저지했었다. 그는 현원교 교주 원천강과 무려 사십구 일 밤낮에 걸친 격전을 벌였고, 마침내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원천강을 베어 쓰러뜨렸다. 그렇게 현원교의 부흥 계획은 좌절되었고 그 무리는 다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데 오늘날, 장안이 함락되자 현원교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파문촌에 돌아와 풍파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 송상낭
<옛 친구와의 영원한 이별> : 하공산은 술을 즐기는 인물이었다. 본래 이름은 공산이었는데, '천하의 술잔이 그를 만나면 모두 비게 된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었다. 젊은 시절, 그는 광란문 대사 곽희열의 별호를 흠모하여 멀리 량주까지 찾아가 그 문하에 들었고, 그곳에서 장회심과 형제처럼 깊은 정을 나누었다. 그러나 회심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공산은 량주의 산하가 아무리 웅장해도 함께하던 옛 친구는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모든 의욕이 식어 버렸고, 더 이상 술을 마셔도 그 맛을 느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이름을 비어버린 산이란 뜻의 공산으로 고치고 쓸쓸히 먼 곳으로 떠났다. — 하공산
<걸인의 남행> : 장안이 함락되자, 진중 일대의 거지들이 대거 남쪽으로 이주하였다. 남방은 풍요롭고 겨울에도 혹한이 없다 하니, 그곳이라면 새로운 살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 여긴 것이다. 비록 영남 지역에는 예로부터 풍토병과 독충의 위험이 있었지만, 그걸 알면서도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항하는 자들이 있었다. — 조결수
<신비로운 붓의 괴담> : 파문촌에는 늘 문과 창이 굳게 닫힌 집 한 채가 있다. 그 집을 드나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말로는 그 집의 주인이 신비로운 붓을 감추고 있는데, 그 붓으로 그려진 사람은 화폭의 그림자에게 혼과 몸을 빼앗기고, 진짜 몸은 그림 속에 갇혀 영영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모두 허황된 이야기일 뿐이지만, 아이들은 이를 굳게 믿어 해가 지면 감히 그 집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 칭청
<진 지역의 탁주> : 태평성대를 누리던 과거, 진천 백성들은 조를 주재료로 진한 탁주를 즐겨 빚었다. 막 발효된 술은 엿처럼 되직했다. 장터와 제례가 열릴 때면 이 술이 빠지는 곳이 없었다. 백성들은 일을 마친 뒤 갈증을 풀 때마다 이 술을 들이켰고, 부잣집에서 잔치를 열 때는 반드시 이 술로 손님을 대접했다. 그 한 잔 속에는 진천 땅의 소박하고 후한 인심과 풍속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평오장
<두 왕의 싸움> : 금빛 복숭아는 본래 현종이 얻었다고 전해지는 보물로, 이를 손에 넣은 자는 천하를 거머쥘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민간에 떠돌 뿐, 그 행방조차 분명하지 않다. 양왕과 진왕이 패권을 다투는 가운데, 두 사람 모두 이 금빛 복숭아를 차지하려 한다. — 위금
<나그네의 귀향> :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파문촌의 방가지유는 지난날 기근을 피해 달아나다가 죽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오릉객잔 근처의 고택에는 그 일가가 버젓이 살고 있다. 마치 유랑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 그저 동명이인인 것일까? — 능천
<장수면> : 일우 국숫집의 국수는 당나라 궁중의 옛 방식을 이어받아, 오늘날 민간에까지 전해진 음식이다. 가늘고 길게 뽑은 면발에 신선한 채소를 고명으로 얹은 요리로, 수명을 늘리고 장수를 기원한다는 뜻을 담아 '장수면'이라 불렀다. 진천 사람들은 국물에 식초를 타 새콤한 향을 더해 먹는 것을 즐긴다. — 하공산
<끝맺지 못한 주문> : 여한포에 매달 두 차례씩 빠짐없이 찾아오던 농부가 있었다. 항상 씨앗과 유정란을 주문해 가던 농부 진씨였다. 그런데 최근 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주봉명은 그가 몹시 걱정됐다. — 여한포
<한가로운 뜰> : 이곳은 원래 이름조차 없던 곳이었지만, 스스로를 '진천 노농'이라 칭한 어느 농부가 한가로운 뜰이라는 의미의 '여한포'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이름에는 숨은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당명은 그 농부가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 당명
<팔백 리 땅을 향한 계획> : 비록 지금은 온 가족이 작은 오두막에 머무는 신세지만, 주봉영 일가에게는 원대한 계획이 있었다. 바로 팔백 리 진천의 전역을 손에 넣는 것이었다. 지금으로서는 어느 땅부터 사들일지 정하는 정도의 작은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훗날을 내다보면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주봉영 일가
<경하와 위하의 용왕> : 과거 주나라 문왕은 위하에서 강자아를 얻어 마침내 주나라의 기틀을 세웠었다. 또 당나라 초기에는 원수성이 경하 강가에서 점쾌를 낸 일을 계기로, 위정이 꿈속에서 용왕의 처형을 집행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그런데 최근 귀문정의 어느 두 노인이 이 전설 속 강자아와 원수성의 후손을 자처하며 선조의 뜻을 받들어 경하와 위하의 용왕 자리를 대신 맡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비록 구름을 몰고 비를 내리는 술법은 없으나, 마을의 백성들 가운데는 그들을 진짜 용으로 믿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또한 진천의 괴이한 풍문 가운데 하나다. — 의협
<장호의 세 남자> : 옛날 장호촌에는 방씨, 위씨, 두씨 성을 가진 빼어난 남자 셋이 있었다. 그녀들은 서로 손수건을 주고받을 만큼 막역한 사이였다. 하지만 훗날 방씨와 위씨가 잇달아 먼 곳으로 시집을 가게 되면서 세 사람의 인연도 갈라지게 되었다. — 왕대아
<금빛 복숭아의 두 예언> : 진천의 어느 옛 민요에는 이런 구절이 전해진다. '금빛 복숭아가 서쪽에서 진천을 건너오면, 장안의 혼란이 끝나리라.' 이는 당나라의 제왕의 기운이 쇠할 때, 어느 협객이 천하의 보물 금빛 복숭아를 품고 나타나 장안을 구원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런데 현원교의 무리가 파문촌에 이르렀을 무렵, 새로운 예언 하나가 퍼지기 시작했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으니, 서쪽 끝으로 물러나 황도의 빛을 피하리라.' 이는 곧, 금빛 복숭아의 힘이 황제의 권위와 맞설 만큼 크지만,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서역으로 자취를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이하게도 두 예언이 맞물린 지금, 금빛 복숭아는 천하의 패권을 가르는 핵심이 되었고, 강호에는 필시 피할 수 없는 혈전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 군청
<장호의 풍운> : 수십 년 전, 장호촌에 산적이 들어닥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기세등등하던 산적들은 뜻밖에도, 평소 꾸준히 몸을 단련해 온 마을 사람들에게 밀려 물러나고 말았다. 그 일을 계기로 마을 사람들은 너나없이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게 되었다. 설령 적을 이기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몸은 지키고 재빠리 물러날 수는 있어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 두승
<파문의 비밀 통로> : 파문촌 지하에는 수많은 비밀 통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이는 과거 고운문 문주가 현원교 교주와 혈투를 벌이던 때 남겨진 흔적이다. 마을 노인들의 말에 따르면, 주요 비밀 통로는 두 곳. 하나는 현원교 제단의 감실 아래에, 다른 하나는 오릉객잔 지하 저장고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여기저기 크고 작은 암실이 흩어져 있으며, 각기 다른 방법으로 여닫을 수 있다고 한다. 만약 기연이 닿아 그 안으로 들어가지게 된다면, 특별한 사건을 마주할지도 모른다. — 객잔의 사람
[화여 거리]
[망경천]
<경하 나루 - 만물의 울림>

고죽 숲 가에 갈대숲이 우거지고
배를 대고 한 번 바라보니, 시름이 끝이 없다.
<견문> 총 2개

<밤 이야기의 저자> : 시골 사람들이 밤에 하는 이야기 모음집, <농부와 나무꾼의 야담>은 여우와 귀신, 온갖 요괴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진천 노농'이라는 호를 쓰고 있으나, 그 실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는다. — 이야기꾼
<수상한 나루 손님> : 얼마 전 아낙네 여씨는 어딘가 수상한 두 여인을 나룻배에 태웠다. 의젓한 어린 소녀 하나와, 몸에 한증을 앓고 있는 듯한 여협 하나였다. 아낙네 여씨는 그들의 사연을 캐묻지 않았다. 병의 정체도, 그들의 신분도 알지 못했다. 그저 그들이 동남쪽으로 가야 했고, 값을 치렀으니 서둘러 그곳까지 데려다줘야 한다는 사실만이 중요했을 뿐이다. — 아낙네 여씨
[함락의 호수]
<함락의 호수 - 만물의 울림>

너른 호수에 밝은 달이 떠오르고
푸른 산줄기 사이로 거친 물살이 몰아친다.
<견문> 총 7개

<맥릉의 야인> : 진왕의 곁에는 늘 복면을 쓴 책사가 한 명 따르는데, 그 책사가 문진관 출신이라는 의혹이 떠돈다. 그는 한 차례 큰 재난에서 살아남았으나 불구가 되고 말았고, 불완전한 몸으로 세간을 누비면서도 결코 자신의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오직 '맥릉의 야인'이라는 이름뿐이다. — 고길
<문진관의 신분> : 문진관 제자들에게 옥패는 곧 명예이자 목숨과도 같아, 생사가 갈리는 때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이 옥패는 문진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물건으로, 사제 계보를 증명하는 무형의 증표다. 큰 화를 당하지 않는 이상, 주인이 이를 잃어버리는 일은 결코 없다. — 제자 패물
<신발 만드는 풍습> : 난오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손수 지어 준 신발을 신었다. 곁에서 지켜보며 배우기도 했지만, 난수지가 못 하게 막는 바람에 직접 손을 대는 일은 거의 없었다. — 넉넉한 헝겊신
<몽괴의 독> : 몽괴의 독은 강호에서도 극히 드문 기이한 독으로, 그 실체를 아는 이가 거의 없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초기에는 그 본질을 분별하기 어려워 한증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중독이 깊어질수록 사지가 점점 굳어간다고 한다. 독이 극에 달하면 온몸이 고치처럼 굳어버리고, 더 이상 사람도 귀신도 아닌, 살아 움직이는 시체가 된다. 그 독성이 잔혹하고 괴이하여, 중독자는 세상 사람들에게 기피의 대상이 된다. — 증화 약 주머니
<명검의 주인> : 추수명검은 강호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강호인들의 꿈이라 불릴 만큼 이름난 보검이었다. 그러나 이 검은 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끝내 그 진가를 펼쳐 줄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결국 부러지고 말았고, 강호에는 그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다. 검이 부러지고 그 예리함이 사라졌으니,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추수명검
<함께 가고 함께 돌아오다> : 난오는 일찍이 방백과 서로 연모했으나 끝내 자신의 마음을 감춘 채 헤어지고 말았다. 여러 해가 흐른 뒤, 두 사람이 같은 길 위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 난오, 방백
<은밀한 관계> : 방백은 장현장으로부터 부탁을 받았지만 그전까지 경도장과는 대면한 적도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도 자신들 사이에 기묘한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 파란색 새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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